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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디지털 자산 상속,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디지털 자산’이란 암호화폐(코인), NFT(대체불가능토큰), 온라인 뱅킹 계좌, 클라우드 저장 자료, 유튜브·블로그·SNS 계정, 각종 구독권 및 디지털 문서까지 온라인상에서 가치가 있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모든 자산을 말한다. 과거에는 부동산, 예·적금, 주식이 상속 자산의 전부였지만, 현재는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로 수많은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며 이 자산의 가치는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은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속이 누락되기 쉽고, 가족들이 존재조차 몰라 영구적으로 사라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예를 들어,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던 사용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경우, 매월 발생하는 광고 수익은 남아있지만 로그인 계정과 비밀번호를 모르면 가족이 해당 수익을 찾을 수 없고, 수익 정산조차 이루어지지 않는다. 코인과 NFT는 개인 키(Private Key)와 지갑 접근 권한을 알아야만 이동 및 처분이 가능하며, 이 정보가 사망과 함께 소멸되면 수억 원 상당의 자산도 단숨에 사라진다. 클라우드에 보관된 가족사진과 중요한 문서 또한 비밀번호를 모르면 접근이 불가능하며,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은 상속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가족과 후손에게 아무 의미 없는 자산이 되어버린다. 이제는 재산 상속의 개념에 ‘디지털 자산’이 포함되어야 하며, 가족의 미래를 위해 생전에 철저한 관리와 준비가 필요하다.
2️⃣ 디지털 자산 상속의 복잡한 문제들: 법적·기술적·세무적 장애물
디지털 자산 상속의 가장 큰 장애물은 접근성이다. 계좌번호만 알면 되는 예금과 달리 디지털 자산은 로그인 비밀번호, OTP, 2단계 인증, 개인 키, 복구 시드 등 복잡한 절차가 있어야 접근 가능하다. 특히 암호화폐·NFT는 중앙기관이 없기 때문에 본인 외에는 누구도 재발급하거나 비밀번호를 찾을 수 없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상속인이 존재를 알고 있어도 접근할 방법이 없어 자산이 사실상 소멸되는 것이다.
또한 법적 문제도 복잡하다. 현재 국내법은 디지털 자산을 상속재산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 절차는 불명확하다. 유언장 없이 사망할 경우 상속 순위와 비율은 민법에 따라 처리되지만, 상속인이 코인의 존재를 입증하고 상속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문제는 거래소가 사망자의 계정을 인도하거나 접근을 허용하기 위해서는 사망 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상속인 증명 서류 등을 제출해야 하며, 거래소 정책마다 다르고 국제 거래소의 경우 언어와 관할 법의 차이로 인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클라우드 계정과 구글, 애플,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의 경우, 일부는 가족의 요청으로 삭제나 추모 계정으로 전환이 가능하나 데이터 다운로드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세무 문제도 디지털 자산 상속을 어렵게 만든다. 코인과 NFT는 사망 시점의 시가로 평가해 상속세가 부과되는데, 가격 변동성이 커 신고 시점과 가치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 가격이 하락하면 고가 기준으로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NFT는 거래 이력과 시장성에 따라 가치 평가가 달라 정확한 평가가 어렵고, 세무서와 상속인 간의 분쟁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디지털 자산 상속은 생전에 대비하지 않으면 자산 상실, 가족 간 분쟁, 세금 폭탄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3️⃣ 디지털 자산 상속 준비: 단계별 실전 가이드
1단계: 보유 디지털 자산 목록 작성
암호화폐, NFT, 클라우드 자료, SNS 계정, 유튜브·블로그 수익 계정 등 자신이 보유한 모든 디지털 자산을 유형별로 구체적으로 정리해 두어야 한다. 보유 수량, 거래소, 지갑 주소, 연계된 이메일 등을 표로 작성해 두면 상속인이 쉽게 확인할 수 있다.2단계: 안전한 접근 정보 관리
암호화폐와 NFT는 개인 키, 복구 시드, 콜드월렛의 비밀번호가 있어야만 접근 가능하다. 클라우드 계정, 이메일, SNS 계정의 경우 2단계 인증과 백업 이메일 정보도 필요하다. 이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상속인이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도록 암호화된 USB, 하드카피 지갑, 비밀번호 관리자등을 활용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3단계: 유언장 및 신탁 활용
유언장을 통해 특정 디지털 자산의 상속인을 명확히 지정해두면 상속 분쟁을 방지할 수 있다. 공증을 통해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디지털 자산 상속 전문 변호사를 통해 신탁을 설정해 디지털 자산의 안전한 이전과 관리까지 계획할 수 있다. 국내외에는 디지털 자산 유언장 및 상속 관리 전문 서비스가 있으며, 이를 통해 체계적으로 준비 가능하다.4단계: 세금 및 현금 유동성 대비
NFT·코인 상속은 시가 기준으로 상속세가 부과되므로 유동성을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코인 가격이 하락해도 세금은 고가 기준으로 부과될 수 있어 현금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가족 간 분산 상속, 생전 증여, 시가 하락 시기의 증여 등 다양한 절세 전략을 함께 검토해두어야 한다.5단계: 가족 교육 및 공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에게 디지털 자산 상속의 필요성과 접근 방법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자산 관리의 중요성, 접근 방법, 해킹 방지, 해킹 피해 시 대응 방법 등을 함께 교육해 두면 가족이 갑작스럽게 상속 상황을 맞았을 때도 혼란 없이 대응할 수 있다.4️⃣ 디지털 자산 상속,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이유
이제 디지털 자산 상속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암호화폐와 NFT의 투자 증가, 클라우드와 SNS 계정의 수익화, 구독 서비스 관리까지 우리의 삶은 이미 디지털 자산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은 물리적 자산과 다르게 준비되지 않으면 사라지거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족의 미래와 재정 안전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자산의 목록화, 안전한 접근 정보 관리, 법적 상속 준비, 세무 전략, 가족 교육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메타버스 부동산, 웹3 기반 자산, 새로운 NFT 투자, 암호화폐 기반 이자 수익 모델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상속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상실과 후회로 이어지며, 남겨진 가족이 어려움과 경제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가족에게 진정한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상속까지 이어주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오늘 당장 나의 디지털 자산을 점검하고 상속 준비를 시작해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디지털 시대의 자산 관리법이자 가족을 위한 사랑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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